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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Golden Shoe Factory / 요리와 사진


예전에 알고지내던 사진작가 지인분께서 수련생들에게 요리를 시켜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사진작가는 요리를 시켜보면 앞으로 사진을 잘 할 것인지 아닌지 판가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을 잘 하는 것과 요리를 잘 하는 것이 매우 닮아있다는 나의 생각과도 일치하는 이야기였는데, 예를 들어 어떤 수련생들은 음식을 만들 때 소금을 아무거나 집히는대로 사용해서 대충 먹을 정도로만 요리를 하고, 그 소금이 히말라야 핑크솔트인지, 맛소금인지 따져보지 않고 볶음밥을 하거나 고기 요리를 만든다고 하는 것이었다. 소금은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어떤 음식을 만드는 것인지에 따라서 좋은 페어링을 이루는 소금이 따로 있는데, 그런 것을 섬세하게 따질 줄 모른다는 말씀이었다. 한창 내가 요리에 관심이 많을 때여서 이 이야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도 어떤 소금을 사용하느냐, 즉 어떤 조명을 사용할 것인지, 자연광을 쓸 것이라면 어떤 장치적 효과로 빛의 의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인지, 인물은 어떤 동작을 할 것인지, 어떤 소품이 들어올 것인지, 톤 보정은 어떻게 마무리 지을 것인지 등등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변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사진가들이 요리를 해보거나 무언가 다른 것들을 창작해보는 별도의 행위들을 경험해보는 것이 매우 좋다고 여긴다. 카메라를 들고 뷰파인더 안에 몰입한 나머지, 내가 보는 세상 밖의 것들을 모두 놓치는 사진가가 되면 안된다. 음악, 미술, 문학, 시, 여행, 요리, 심지어는 운동까지도 모두 사진과 바꿔서 살펴볼 것들이 넘쳐난다. 그리고 그중에서 음식은 매일매일 우리의 혀를 자극시키고 만족시키며 때로는 실망시킨다.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서는 최고로 숙련된 쉐프의 철학과 디렉션이 담겨야 하는 것 처럼 최고의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진가의 통찰력과 생각, 그리고 사진 창작의 의도와 이유가 담겨야만 할 것이다. 글을 쓰고 보니 살짝 배가 고파지는데, 뭘 먹을지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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