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을 봐야, 사라지지 않는 것이 보인다
사라지는 것을 봐야, 사라지지 않는 것이 보인다 나는 사진으로 돈을 벌고 싶었다. 이 말은 조금 노골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나는 이 문장이 부끄럽지 않다. 사진을 사랑한다는 말만으로는 장비를 사고, 작업을 이어가고, 다음 세계를 만들 수 없다. 결국 사진도 현실 위에서 움직인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나는 무엇이 유행하는가보다, 무엇이 사라지는가를 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대개 지금 뜨거운 것을 본다. 지금 사람들이 몰리는 것, 지금 돈이 되는 것, 지금 누군가 성공했다고 말하는 것. 하지만 시장을 오래 보려면 불이 붙은 순간만 봐서는 안 된다. 불이 꺼진 뒤에도 무엇이 남는지를 봐야 한다. 사진 시장에도 여러 번의 불이 있었다. 증명사진이 그랬고, 수중촬영이 그랬고, 바디프로필이 그랬다. 인생네컷..
마이클 잭슨의 미세한 흔들림
마이클 잭슨의 미세한 흔들림 최근 화제작인 영화 《마이클》을 보고 왔다. 보고 난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났지만, 그의 서사와 음악과 무대, 그리고 그 시대 특유의 무드가 한동안 마음에서 쉽게 빠져나가지 않았다. 결국 나는 오랜만에 마이클 잭슨의 정규 앨범들을 다시 정주행했다. 오랜만에 다시 들었지만, 그 음악들은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들어도 여전히 이상할 만큼 생생했고, 어떤 곡들은 요즘의 음악보다 더 과감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은 단순히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춘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자기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든 사람이었다. 그의 목소리, 움직임, 의상, 무대, 뮤직비디오, 손끝의 제스처, 짧은 호흡과 비명처럼 튀어나오는 추임새까지 모두 마이클 잭슨이라는 이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