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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감상하는 블랙컴뱃 - 8월 28일 부천체육관 블랙컵 4강 및 넘버링 경기 아마 이번이 여덟 번째 블랙컴뱃 공식 대회 촬영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횟수가 늘어나니 여덟 번째가 맞는지 조금 헷갈리기도 합니다. 아무튼 많이 다녀왔습니다. 블랙컴뱃 촬영을 계속하다 보니, 이제는 어떤 사건이 어떻게 벌어질지를 어느 정도 예측하게 됩니다. 누가 승리하면 어디로 달려갈지, 케이지 위에 올라갈지, 누구에게 먼저 다가갈지. 그래서 장면이 벌어지기 전에 미리 그 자리에 가서 기다려보기도 합니다. 대체로 그런 예상은 꽤 잘 맞아떨어집니다. 그리고 그런 짬이 결국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블랙컴뱃을 촬영하며 제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제가 멋지게 찍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주최 측이자 클라이언트인 블랙컴뱃이 실제로 사용할 사진을 찍는 것. 그것이 제 촬영의 가장 중요한 기준입..
간장이라고 다 같은 간장이 아니다 오래 숙성해야 맛과 향이 깊어진다한식에는 ‘시간장(時間醬)’이라는 간장이 있다. 수년에서 수십 년간 숙성시키는 간장이다. 오래 숙성할수록 맛과 향이 깊어지고, 아주 조금만 사용해도 재료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은은하고 풍부한 맛을 더한다. 위스키도 마찬가지다. 같은 위스키라도 오크통에서 8년을 숙성한 것과 15년, 18년 이상 숙성한 것은 값이 몇 배씩 차이가 난다. 오랜 시간 오크통 안에서 나무향과 바닐라향을 빨아들이고, 주변의 기후와 공기를 견뎌낸다. 시간의 깊이가 곧 맛의 깊이가 된다. 예술에도 이런 시간이 있다. 미술, 건축, 문학, 무용, 연극, 음악. 분야는 다르지만 오랜 시간 기술을 갈고닦은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직업에 예술을 붙이기 시작한다. 시인이 단어 몇 개에 함축적인 의미를 담는..
내가 영상을 공부하다가 그만두었던 이유 - 송길영 작가의 <호명사회>에서 말하는 '본진' 내가 영상을 공부하다가 포기했던 이유 - 송길영 작가의 에서 말하는 '본진' 송길영 작가의 책 중 한 구절 "효용이나 결과만 말하는 순간 그것은 직업이 아닌 취미 수준의 소통에 머무를 뿐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직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에 활동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와중에 그 근간에 ‘불안’이라는 감정이 자리 잡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살펴봐야 합니다. ‘N잡러’라는 용어, ‘OO 지망생’이라는 표현, 단기 속성 과정만 시도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다중화하고 위험을 분산해 불안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시작점은 N잡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본인의 잡job’인 ‘본진’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본진’이라 함은 순전히 직무 혹은 소득을..
제자 단 한 명만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사진작가 이준희입니다. 저는 현재 스포츠, 아이돌, 댄서, 공공예술 등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제 작업의 특징이 있다면 움직임을 촬영한다는 것,그리고 예술성과 대중성, 상업성을 함께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실패를 제대로 겪어본 상업 사진작가입니다. 그것은 정확하게 실패였습니다.사진 기술도, 방향성도 제대로 고민하지 않은 채어물쩡 사진을 하던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깨달은 뒤,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셀프 수련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회복했습니다. 더 나아졌고,더 선명해졌습니다. 지금은 국내에서 아직 경쟁자가 많지 않은 블루오션의 영역을 만들며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약 2년 전부터 제자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실패하며 얻은 생존 방식뿐만 아니라,상업..
SMDV '이준희세트' 출시 기념 '빛' 조명 강의 부산 9월 19일(토) 신청 안내 어쩌면, 사진 기술 학교가 있었다면,1교시에 열려야 할 수업.제가 빛으로 혜택 본 만큼 여러분들에게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진작가에게 기본기는 ‘빛’입니다 저도 조명을 못 쓰던 사람이었습니다.상업 사진을 시작하고도한동안 조명을 제대로 배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명을 사용하기 전과 지금은작업의 영역도, 장르도, 가격표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 스냅 촬영 일을 하던 때와 비교하면지금은 최소 4배 이상의 가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단가만 오른 것이 아닙니다. 과거에 하던 스냅 촬영에서 벗어나전혀 다른 장르와 방식으로 사진을 만들게 되었고,기본기와 기술이 사진가로서의 위치 자체를 바꿔주었습니다. 그리고 영광스럽게도이번에는 제 이름을 단 조명 세트까지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SMDV..
창작의 사칙연산 - 여행과 뺄셈 <물어볼 사람이 없을 때 취향이 생긴다> 창작의 사칙연산 - 여행과 뺄셈 물어볼 사람이 없을 때 취향이 생긴다 팬데믹 이전의 나는 셀 수 없이 많은 여행을 했다. 그것은 카메라라는 취미가 생겼던 201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다. 가까운 일본에서 시작해 동남아시아와 몽골, 유럽의 여러 도시들, 그곳에서 조금 더 이어진 모로코, 북쪽의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미국의 일부 지역, 그리고 쿠바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내 여권에는 각국의 스탬프가 빼곡했다. 카메라를 처음 접했고, 여행 사진을 잘 찍는 사진작가들의 이미지에 감명받았고, 나도 그런 장면을 더 잘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비행기 티켓을 끊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갖기 전까지 나는 해외에 나가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카메라를 손에 쥔 이후, 여행은 취미를 넘어 방랑벽이 되었다...
움직임을 위한 빛, SMDV ‘이준희 세트’ 공식 출시 드디어 나왔습니다. 드디어 해냈습니다.이준희 세트. 미국식 미디어 스포츠 촬영과 아트 스포츠 촬영의 문법을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구축해온 사진작가 이준희. 그 촬영을 가능하게 했던 핵심 조명 시스템이 이제 하나의 제품 구성으로 나왔습니다. 움직임을 어떻게 멈출 것인지, 인물을 어떻게 공간에서 분리할 것인지, 그리고 현장이 달라져도 어떻게 일관된 이미지 스타일을 만들어낼 것인지. 아이모션은 그동안 수많은 상업 촬영 현장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SMDV 조명과 함께 만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대한민국 조명 브랜드 SMDV가이준희 사진작가의 실제 촬영 방식을 바탕으로 구성한시그니처 조명 세트, ‘이준희 세트’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아이모션의 촬영을 보고이 촬영 장르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
블랙컴뱃 7.26 블랙컵 4강 몽골vs한국 / 넘버링경기 촬영 아이모션이 전담하고 있는블랙컴뱃 대회 촬영의 주요 컷들을 선보입니다. 이번 무대는 잠실학생체육관이었습니다. 아이모션은 이번으로일곱 번째 블랙컴뱃 대회 촬영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번 대회 역시 뜨거웠습니다. 저희가 블랙컴뱃을 촬영하며 담고자 하는 것은단순히 경기와 행사의 모습만이 아닙니다. 대회가 가진 밀도와 온도,그리고 그 안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를 쓰러뜨려야만 승리할 수 있는비정한 승부의 세계. 하지만 선수들의 대결을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그 안에서 조금 다른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생을 걸고 도전하는 용기,두려움을 넘어서는 순간,그리고 결국 자기 자신과 싸우며 성장하는 한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상처도 있고, 기쁨도 있습니다.패배를 견뎌야 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