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대부분의 수련생들은 카메라를 들고 와서 "저도 사진작가가 되어서 돈을 벌고 싶습니다"라며 경력 1년도 안 되어 돈을 빨리 벌고 싶어 한다. 자신은 이전 직업과 징검다리 상태여서 사진으로 빠르게 수익을 얻지 않으면 삶이 어려워진다 한다. 현실적으로 매달 고정 수입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들 어려운 줄 알면서도 직업 사진가로 전환하려고 한다. 그래서 단기에 빠르게 성장하기를 원하지만, 혼자서 본질에 다다르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의 10년을 녹여 1~2년 안에 얻어갈 수 있게 만들어주자, 라고 <사진 사관학교>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것이다. 그 대신, 여기에는 개인의 사상적 자유와 선택은 없다. 10년의 세월 동안 직접 경험한 본질적인 방향 안에서만 나아갈 수 있다. 그게 싫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은 본인의 자유와 선택이다. 하지만 <사진 사관학교>에 참여한 수련생은 혼자 헤맬 수밖에 없는 긴 시간을 압축하고, 나는 시간 날 때마다 수련생을 체크하며 괴롭히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필수 해결 과제가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결과물에 따른 냉정한 평가 역시 따른다. 흔히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을 때 달리는 공허한 의미의 댓글과는 차원이 다른 엄정한 비평이 떨어진다. 그런 것들을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온라인상의 사진 세계나 동호회 정도의 사진 사회 속에서는 타인의 사진에 비평을 하는 것이 암묵적인 룰처럼 방패를 만들고 있다. 사회적 예의와 존중을 해야 하는 기조가 있기 때문이다. 그와 반대로 냉정한 평가는 거의 들을 수 없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사진가가 자신의 사진 작업이 잘 하는 것이고 가치가 있다고 착각속에 빠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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