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샵을 알게 된다는 것은 단순히 내가 얼마나 피부 보정을 잘 하느냐, 얼마나 몸매와 턱선을 날렵하게 만들 수 있느냐의 차원이 아닙니다.
이미지를 레이어로 보기 시작하고, 사진을 소스로 바라보기 시작하고, 색을 입체적으로 쌓기 시작하여 빈틈없는 채색감을 만들 수 있는 등의 사진만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전체적인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단계로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얼마전에 묵직하게 흐린 날의 성수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 방향은 모두 핸드폰에 꽂혀 있는 살풍경한 모습 속에서 저는
'저 군중 사이에 딱 한명의 흰 옷을 입은 현대무용수가 있으면 어떨까'
'라이팅은 그리드 원라이팅으로 3시 방향 3미터 위에서'
'평균 노출은 -2에서 -3, 히스토그램은 왼쪽 끝에서 중앙 이하로 바닥에 깔리는 형태'
'흐림 효과를 통하여 무용수의 시간을 다르게 할 것인가, 군중의 시간을 다르게 할 것인가'
'무용수에게 들어가야할 닷지 색감은 어떤 것'
'전체적으로 곱하기 블랜딩으로 깔아 줘야 할 색감은 어떤 것'
'그것을 통합하는 스크린 색감은 어떤 것이며 그것들은 사진을 Burn하게 만드는 느낌으로 통합시켜 줄 것'
그 외 여러가지를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일상에서 특정 장면을 바라보고 입체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사진을 하며 느낄 수 있는 최상의 행복감에 속합니다.
모두 포토샵적인 생각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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