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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피아니스트는 왜 엄근진 사진만 찍을까?

피아니스트는 왜 엄근진 사진만 찍을까?

 

 

피아니스트와 클래식, 재즈 연주자들의 프로필 사진은
오랫동안 비슷한 문법 안에 머물러 있었다.

 

악기를 들고 조명 아래 선다.
혹은 팔짱을 낀 채 근엄한 표정으로 렌즈를 바라본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연주자의 사진은 원래 그렇게 찍는 것처럼.

 

이번 피아니스트 촬영에서는
그 문법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고 싶었다.

 

연주자 촬영은 내 주 장르는 아니다.
하지만 나는 한때 음악을 전공했고, 음악의 감각을 완전히 낯설게 느끼지는 않는다.

 

특히 재즈라는 장르는
자유와 흐름, 즉흥성과 감정의 리듬 위에 존재한다.

 

그렇다면 왜 사진은 늘 정적인 권위 속에만 머물러 있어야 할까.

 

나는 이번 작업에서
음악가가 자신의 음악 세계 안을 유영하는 듯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

 

단순한 기록사진이 아니라,

브랜딩 가능한 초현실성을 얹는 작업.

 

현재의 형상 위에 하나의 핀 포인트를 꽂고,
그것이 확대된 환상감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

 

이러한 시도는
내가 계속 이어오고 있는 스포츠, KPOP, 무용 촬영의 연장선상에 있다.

 

앞으로 연주자 촬영을 더 많이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지금도 이미 해야 할 작업들은 충분히 많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작업을 통해,
내 세계관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는 보여주고 싶었다.